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햄릿이랑 뭐 이것저것 읽긴 했는데요.. 그닥 재밌게 읽지 않았어서 그런지 독후감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미루다가 셜록홈즈 읽고 독후감 쓰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ㅎㅎ
아 마지막으로 독후감 쓴게 거의 두달이 다 돼 간다니... 반성하겠습니다..ㅠㅠ 개강하고 나니까 책읽을 시간도 글 쓸 시간도 부족하네요 ㅠㅠ
책 선정 이유
어릴 때 부터 추리물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추리물 입문은 코난으로 했으나 ㅋㅋ 크면서 셜록홈즈 드라마도 정주행하고 만화책으로 된 셜록홈즈 시리즈도 읽어보고(너무 옛날에 읽어서 기억도 안난다) '아가사 크리스티' 작가의 시리즈 책들도 너무 좋아했고 댄브라운 추리 소설도 굉장히 좋아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지금까지 한번도 셜록 홈즈를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지? 라는 의문이 들어 미니북 시리즈에 마침 셜록홈즈가 있길래 사서 읽기 시작했다
총평
말해 뭐하겠는가? 그냥 보는 내내 즐거웠다.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질 정도로 흥미로웠고 아무래도 드라마는 현대판으로 각색한 버전이기 때문에 큰 스포는 되지 않았다. 한번 읽기 시작하여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그정도로 몰입이 잘 되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으며 또 드라마에 나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느낌을 살려가며 읽으니 더 생생하게 장면이 그려졌다. 그저 재미만을 위해 만들어진 소설이기 때문에 책에 담겨진 교훈이나 생각할 거리 등을 생각하지 않고 읽을 수 있어서 편했고 오랜만에 숨은 뜻을 찾으려는 것이 아닌 그저 재밌게 읽은 책이였다.
흥미로운 부분
앞서 말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셜록홈즈 글로 된 책을 읽어본적이 없었다. 항상 드라마 셜록홈즈나 다른 추리 소설들을 읽으면 어떤 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 탐정이 어떻게 본인이 그 트릭을 알아 냈으며 어떤 사유로 인해 이 사건이 일어났을 것인지 설명하는 플로우로 흘러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탐정이 깨닫는 것을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하나씩 보여주며 알게 모르게 같이 추리를 하고 맞춰가게 해준다. 하지만
셜록홈즈의 진행 방식은 달랐다.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쓰여져 거의 왓슨의 시점에서만 셜록을 보여준다. 또 셜록이 하는 특이한 행동을 묘사만 할 뿐 셜록의 대사가 등장 하기 전까지는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영원한 의문을 남긴다. 또 셜록의 말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다가도 중간에 딱 끊고 더 이상 알려주지 않는 등 궁금해서라도 무조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어 버린다. 이게 내가 책을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중간에 책을 내려놓고 싶게 만들지 않는다. 괜히 아서 코난 도일을 천재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지....
두번째로 트릭을 셜록의 말로 밝혀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시점 자체를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 마냥 왜 범인이 그 사건을 일으켰는지 그 서사를 알려준다. 제 2장으로 넘어가면서 서사를 시작하는데 2장 전체가 아예 다른 새로운 소설을 읽는 느낌이였다. 진심으로 몇번이고 '내가 셜록홈즈를 읽고 있는게 맞지....?'라는 생각을 하며 표지를 다시 보고 또 중간에 다른 책이 들어 가 있는 그런 신기한 책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거의 2장 전체가 셜록과 왓슨은 등장하지도 않은 채 사건의 배경만을 설명하는 새로운 소설 이였는데 이또한 계속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뒷일이 어떻게 될지 예상도 안되고, 어떻게 다시 현재로 돌아가서 책을 마무리 할지 지켜보는 재미 또한 있었다. 사건의 전모를 아예 새로운 소설을 읽는 것 같았던 이 부분이 셜록홈즈를 처음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이였다.
드라마와의 차이점
사실 드라마와 차이가 이렇게까지 많이 날 줄은 몰랐다. 물론 소설은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드라마는 21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때문에 당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드라마에서는 그저 소설의 내용을 이스터에그(?) 정도로만 사용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RACHE 라는 다잉 메시지가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RACHEL 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다잉 메세지로 적어둔 것이였으나 소설에서는 범인이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적어놓은 것이였고 처음에 경찰이 RACHEL 을 적으려다가 L을 못적은 것이라고 추측했을 때 그저 비웃고 넘기는게 다 였다. 그리고 실제로 독일어로 '복수'를 뜻하는 RACHE를 써놓은 것 이였다. 또한 소설에서는 범인이 마부 였지만 드라마에서는 택시 기사였던 부분, 똑같이 생긴 약을 두개 준비해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등 약간 원작 팬들이 보면 반가워 할 만한 요소들을 중간중간에 넣어 둔 것은 사실 이지만 거의 다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군대가기 전에 최대한 셜록 시리즈를 다 읽어보려고 한다.... 미니시리즈, 본시리즈 해서 책이 엄청 많은 거 같지만 그래도 군대가기 전까지 열심히 읽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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