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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삶은 선과 악 사이의 줄타기

potato2brain 2024. 12. 30. 03:52

이번에 읽은 책은 고전 명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다

 

책을 선정한 이유

평소에 교보문고를 돌아다니며 책을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가 미니북을 발견하게 됐다. 정말 작고 아기자기하게 생겼다. 밑에 사진을 첨부 해 두겠지만 한 손바닥에 다 들어올 정도로 작다. 1월에 서울과 대구를 왕복할 일도 있고 해외가는 비행기도 타야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틈틈히 읽기 위해 미니북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미니북 코너를 둘러봤다.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것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였다. 솔직히 누가 이 책을 모르겠는가. 이미 뮤지컬로도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동안 뮤지컬도 보지 못했고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서로다른 인격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자세한 소설의 내용은 몰랐다. 또한 최근에 너무 철학, 과학 책만 읽다보니 다시 소설이 읽고 싶은 시기이기도 했기에 고민없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 표지도 한 몫 했다 좀 간지 나잖아...

 

줄거리는 너무 유명한 책이라 그냥 생략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총평

책을 읽는 내내 한가지 생각 밖에 안들었다 '괜히 20세기 초반에 출판된 책이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게 아니구나' 진짜 정말 재밌다. 난 이 책을 비행기에서도 읽고 기차에서도 읽고 1월 한달에 걸쳐 읽으려고 했으나 서울에서 대구 내려오는 1시간 40분 동안 3/4를 읽어버렸고 나중에 읽는 날을 기약하기에는 뒷내용이 궁금해 미칠지경이였다. 결국 집에와서 남은 1/4마저 다 읽어버렸다. 그정도로 정말 재밌는 책이다. 총 읽은 시간이 2시간 남짓 한데 그동안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한장한장을 빨리 넘길 수 있고 지루할 틈이 없이 내용이 전개 된다. 그렇다고 그저 재미만을 위해 쓰인 책인가? 그럴리가. 아무리 재밌어도 사람들이 그저 재미로만 즐겼다면 아직까지 사랑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재미와 동시에 이 책은 어느정도 생각할 거리, 인생에 대한 반성, 자신에 대한 성찰까지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책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거나 내용을 잘 모른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사실 난 아직까지 책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이제 겨우 책에 재미 붙인지 1년남짓이니까) 누군가에게 책 추천을 자주 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깨달음

사실 깨달음이라기 보다는 그저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도덕과 사회질서의 가치, 인간의 본성과 이성 등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 할 거리들이 많다. 인간은 누구나 추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본성을 '이성'이라는 '인간'만이 지니는  고유한 가치로 숨기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잠시라도 그 이성을 놓친다면 추악한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당장 본인이 술에 취해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성적으로는 절대 안했을 행동들을 술에 취해 잠시 이성의 끊을 놓자마자 추악한 본성이 들어나지 않던가...

저급이라는 낙인을 찍을 만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성질 역시 나의 본성이다

그래.. 그 추악하고 더러운 저급인 본성도 나의 본성이다. 즉 내 '자아'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책이 주려는 메세지와 반대로 나는 그 본성마저도 때로는 깊게 생각해보고 다룰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킬 박사는 본인의 명예를 위해 본인 스스로도 착해야한다, 가면을 써야한다는 강박에 빠져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 보지 못했고 그 결과가 결국 하이드를 만들고 끊을 수 없어 타락에 빠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철저하게 내 이득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이득을 챙겨가는 것이 내 추악한 내면의 베이스가 된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물론 내 이득을 100퍼센트 완벽하게 채우려면 어쩔 수 없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살아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남한테 피해를 끼치면서 내 이득을 챙기려고는 하지 않음과 동시에 피해를 주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철저하게 챙긴다. 어떤 방면에서든 간에. 이 행동들이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남들에게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내 본성을 헤아리고 다스릴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 이렇게 스스로 다루지 않는 다면 지킬박사가 하이드가 된 것 처럼 언젠가는 큰 사고를 치고 타락하게 되지 않을까...?

 

인간은 달콤한 유혹에 너무나 약하다. 지킬 박사도 하이드를 몇번 경험 하고 나서부터 다시는 하이드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하이드가 돼 버렸고 끝무렵에 가서는 본인 스스로도 멈출 수가 없었고 하이드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으며 지킬로 돌아가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상황을 우리의 일상에 적용해도 이런경우가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당장 담배만 생각해도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며 그 뒤로는 끊으려면 지금 당장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계속 담배를 태우고 그 결과로 정말 끊기 쉽지 않은 상황이 찾아온다. 게으름도 마찬가지다 귀찮다고 하나 둘씩 미루다 보면 결국 모든 일을 다 미루게 되고 안하게 되고 게으름이라는 것에  중독(?)되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담배와 게으름에 이미 중독이 돼버리고 말았으니까. 그래서 책과는 많이 멀어진 생각이긴 하지만 애초에 시작을 하면 안된다. 처음이 가장 유혹을 뿌리치기 좋은 상태라는 것을 이해하고 어떤 유혹이 처음 다가왔을때 한번 더 생각하고 뿌리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