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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디스토피아 소설...?

potato2brain 2025. 1. 22. 23:33

 

책을 선정한 이유

싯다르타 포스팅에 올렸던 독서 소모임 멤버들과 다음에 읽을 책을 고민하다 마침 본가 책장에 '멋진신세계'가 꽂혀 있는 것을 봤고 꽤나 유명한 책이고 생각 할 거리도 많다는 얘기를 들어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다. 다만 이번에도 책을 읽은건 나 혼자인거 같다....

 

 

총평

'재밌는 소설' 보다는 '소설을 빙자한 철학'책에 가까운 느낌이다. 야만인과 문명인의 대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거기서 느껴지는 이질감과 불편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동시에 이 세계의 문명인에게는 결핍된 신앙심, 믿음, 사랑과 같은 것들을 중요시 여기는 야만인을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특히 17장에서 총통과 야만인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은 이 책의 클라이막스로 다른 문명인과는 달리 총통은 야만인이 말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만 본인은 그것들을 다 포기하고 이 사회를 선택했다고 말하고 야만인은 포기하지 못한 채 홀로 문명사회를 떠나는 부분은 두 사람이 말하는 모든 문장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였다.

 

깨달음

사실 이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부분은 그닥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면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사회가 디스토피아라고 말하는 것인지는 이해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저 사회는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계급이 낮아도 어릴때부터 세뇌 교육을 당해 절대 높은 계급의 사람들을 부러워 하지 않고 그렇다고 낮은 계급은 더더욱 부러워 하지 않으며 모두가 본인의 위치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세뇌 교육을 당해왔다. 심지어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면 '소마'라는 약 몇알이면 해결 된다. 

요즘 현대사회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남들과의 비교라고 생각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보며 끊임없이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나는 왜 저사람만큼 잘 살지 못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산다. 그리고 그런 비교는 행복과는 당연하게도 거리가 멀다. 심지어 아무리 남들이 볼때 잘 사는 사람일지라도 그런 사람들마저 본인보다 잘 사는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고 비교하곤 한다. 본인의 위치가 어디에 있던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문명인들은 어떤가? 세뇌를 당했다고는 하지만 어째든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살아간다. 이 책의 중반부에 "모든 인간은 지금 행복하다"이 말이 계속 나오는데 사실이다. 그 말에 동의 하지 않는 단 한명? 주인공 축에 속하는 '버나드 마르크스'라는 인물인데 이 인물은 거의 불량품(?)에 가깝다. 다른 알파+ 계급과는 달리 외소한 체격을 가진 것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회의 부조리함을 계속 외치지만 결국 이 인물이 야만인을 데려오고 모두의 관심을 받을 때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단 한번도 외치지 않고 즐긴다. 심지어 마지막에 다른 곳으로 추방 당할 때도 가장 격하게 저항하고 가기 싫어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런 불량품(?)만 존재하지 않는 다면 모든 사람이 각자 본인의 계급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게 아닌가?

 

다만, 내가 저 세상에서 태어났다고 생각을 했을 때 조금의 공허함은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공허함이란말 자체가 없어서 표현을 못 할 수도 있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 정도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족의 부재, 모든 쾌락은 다 누릴 수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둘 수 없다는 것, 아니 진정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 수 조차 없다는 것에서 공허함, 외로움이 생길 것이다. 근데....... 그럼 뭐 어때 소마 먹으면 모든게 다 괜찮아진다는데.......ㅋㅋ